죽은 자의 삶

죽은 자의 삶

 보잘것없는 시간 위에 남긴 흔적은
 내 삶의 오점이 되고
 
 점과 점과 점이 모인 생은
 이어지지 않는 개별 점들의 조악한 유대가 되어
 와글와글 재글재글 흩어질 순간만을 고대하고
 
 점성 없는 것을 그러모아 내가 되려 애쓰는 동안
 바늘 없는 시계는 부지런히 흘러서
 
 선명한 것은 바래고
 찬란한 것은 빛을 잃어
 
 남은 것은
 닳고 닳아 찢어질 듯 생생한 허물 뿐이더라
 
 무의미의 의미를 찾아 헤매던
 과거의 어느 날엔가 나는 죽어 버렸으므로,
 나의 삶은 언제나 잉여분이었다
 
 영원처럼 긴 여분의 시간 속에서 나는
 빛없는 그림자처럼 살았다
 
 아니, 죽었다
 
 투명한 나의 비명은 묵음이었다

기차는

기차는

둥둥

둥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