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망각 당한 사람

여기, 망각 당한 사람

 일주일만의 밤이 예상문제처럼 찾아온다는 것
 기다리면 답이 나오고
 잠으로 채점될 것이라는 것

 꿈을 꿈이라는 단어로
 뜬눈을 인형의 눈으로

 객관식처럼
 밤을 푼다는 것

 수학적 발견의 원동력은 논리적인 추론이 아니고 상상력이다*

 전등불이 깜박인다는 것 침대가 들썩인다는 것 이불이 흐른다는 것 몸이 길어진다는 것 문이 부채처럼 움직인다는 것 거울이 언다는 것 실내화가 행성으로 떠난다는 것 휴대폰이 국적 없는 번호로 발신한다는 것 양말이 올을 푼다는 것 화장품이 투신한다는 것 그러나 분 내음은 솟구친다는 것 2월 30일에 머물러 있다는 것 창문이 초인종 소리를 낸다는 것 바닥이 졸아든다는 것…

 양 한 마리가 떠다녀요 세면 시계 바늘처럼 움직일 거예요
 하나 째깍 두울 퍼펑
 조심해요 둘을 세면 사라져요 순간일 뿐이예요
 하나 째깍 하나 째깍 하나 째깍…

 멈추고 싶은 게임이라는 것
 경험치가 쌓인다는 것
 눈에 비친 방이 식민지라는 것

 하지만 아무 소란도 없다는 것.

 오래전 꿈이 과거처럼
 지나간다는 것.

 

 * 드 모르간. 

빨간 마스크

빨간 마스크

요람으로

요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