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방을 치우며

빈방을 치우며

 올해 겨울장마는 끝이 없다

 그녀가 떠난 방은 부풀어 오르다
 제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떨어져 내렸다

 집에는 금방 큰물이 졌다

 나는 자주
 복사뼈를 문지르거나
 팔꿈치를 어루만지며

 그 안에서 둥글게 몸을 굴렸다

 가끔 숨을 깊이 들이마셨고
 때로 짠맛이 돌았다

 왜인지 몰랐다
 슬프지는 않았다

 내민 손을 뿌리쳤다
 오래 겨울장마 속에 있고 싶었다

점

현대건축

현대건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