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로

선로

 경의중앙선
 마주 보고 있는 기다란 의자와 다르게 많은 눈이 시선을 잃는다
 어디를 왜 무엇을 혹은 아무것도
 보아야 할까 보지 말아야 할까

 손잡이
 아래로 떨어져 보이지만
 실은 조금씩 기울어져 있는 건 다들 알아
 그것이 아마 관성의 법칙이라는
 '물체는 자신이 운동하던 방향에 머무르려는 성질이 있다.'
 라는 것도 알아

 방향
 1. 어떤 방위를 향한 쪽
 2. 어떤 뜻이나 현상이 일정한 목표를 향하여 나아가는 쪽

 불편함의 이유는 예전과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생각에 관성이 있어서
 예전의 모습이라는 형태를 닮아가려고
 그리고 그것에 조금은 관심을 두고 있는 것 같다고

 만일 타고 있는 기차가 선로를 따라서 속도를 내고 있지만
 어느 순간 움직임을 느끼지 못하고 쉽게 서 있다면
 그땐
 말하기 쉽던 그 날들을
 잊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침의 일몰

아침의 일몰

네 바퀴 달린 짐승을 타고 떠나간 사람들

네 바퀴 달린 짐승을 타고 떠나간 사람들